Before: 손가락이 아프던 날들
매주 월요일 아침, 윈도우 디바이스 앞에 앉는 것만으로도 한숨이 나왔습니다. 지난주 수신한 주문 500개의 배송지 주소를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해야 했거든요.
주소 형식이 일관되지 않은 주문 찾기 → 고객에게 확인 메일 보내기 → 수정된 주소 받으면 시트에 반영하기
이 과정을 반복하면 보통 3~4시간이 걸렸습니다. 때론 해외 바이어 특성상 주소 입력 오류가 많아서 더 길어지곤 했어요.
첫 번째 시도: 너무 많은 규칙을 욕심냈다
Claude Code로 자동화 스크립트를 작성했습니다. 하지만 욕심을 냈어요.
• 주소 길이 확인
• 특수문자 패턴 분석
• 번지수 누락 감지
• 국가명 자동 보정
결과는 「오탐(오류가 없는데 오류라고 판단)」이 너무 많았습니다. 유효한 주소까지 의심 대상으로 표시되니까요. 팀원이 다시 일일이 확인해야 했습니다. 자동화가 자동화를 부르는 악순환이었어요.
두 번째 시도: 규칙을 '3가지'로 줄이다
Claude Code에 프롬프트를 수정했습니다.
오직 이 3가지만 확인하세요:
1. 필수 필드 누락 (주소 첫 줄, 도시, 우편번호)
2. 명백한 오류 (숫자 범위 벗어남, 금지된 문자)
3. 바이어 정보와 배송지가 완전히 다른 국가
이번엔 달랐습니다. 본격적으로 '의심스러운 주문'만 골라졌어요. 인간은 나머지 미세한 판단을 하면 되는 구조였습니다.
최종 워크플로우
After: 3분의 마법
매주 월요일 오전 10시, 메인 디바이스에서 Google Apps Script 실행 버튼 클릭.
1단계 (30초): 지난주 신규 주문 500개 데이터 읽기
2단계 (90초): Claude Code가 3가지 규칙으로 필터링
3단계 (60초): 문제 있는 주문 15~20개만 별도 시트에 자동 분류
Result: 팀원은 15개만 확인하면 끝. 수정 메일도 자동 생성 템플릿으로 2분 안에 발송됩니다.
숨겨진 얻음
자동화의 진짜 가치는 시간 절약만이 아니었어요.
• **데이터 패턴 발견:** "특정 국가 바이어들이 우편번호를 잘못 입력한다"는 사실을 발견. 다음 달부터 입력 템플릿을 국가별로 다르게 설정했습니다.
• **신뢰도 상승:** 자동화로 3시간 동안 피로해진 눈이 놓친 오류가 대폭 줄었어요.
• **팀 여유:** 이제 월요일 아침에 여유가 생겨서 바이어 응답 메일을 먼저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.
배운 점
비개발자가 자동화를 만들 때,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은 금물입니다. 작은 규칙부터 시작해서 실제 사용 중에 조정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에요. 자동화는 100%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, 반복 업무에서 가장 무거운 부분만 골라내는 거니까요.